때마침 네이버 블로그가 안되서
이곳에 글을 쓰게 된다.
나는 지금까지 컴퓨터가 단순 좋아서 IT를 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IT를 하는게
가장 돈도 많이 벌고 남들과 차별화된 실력이 되며 자아 실현도 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물었지만
아직까지 그 고민을 해결하지 못했다.
하지만 타협하지 않고 업무처리 가능하다고 독단과 오만에 빠지며
더 이상 배우지 않아도 안주하게 되는 상황이 종종 찾아온다.
반대로 자발적으로 배우고싶어 이것저것 찾아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배우고 나서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을때도 있다.
세미나 참석할 때 역시, 주제는 그럴듯한데
결론은 대기업에 팔아먹기 위한 솔루션 광고이다.
부서 선배는 거기서 기술이 될 만한 세션만 듣고 오라고 하는데
사실 어디까지가 알아야 할 기술이고 어디까지가 광고인지 알 수 없다.
그렇게 따지자니 VMware와 AWS라는 놈을 가지고 설명해보자
가령 VMware사에서 하는 세션도 결국 자기들 솔루션 광고로 귀결되는데
그것은 유익한 세미나인가 혹은 광고인가
우리회사가 VMware를 쓴다고 생각하니
벤더가 만든 기술이지만 막연히 익히면 그게 실력일 것 같고
그래서 내가 듣는 VMware 세션은 좋은 세미나이다.
그렇게 따지면 중소벤더에서 하는 세미나는 내용은 같은데 왜 나한테는 광고인가?
결국 세미나 주최자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내가 하는 행태도 돈의 논리에 의한 스스로의 가치 판단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도대체 IT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번잡스러운 자체개발한 솔루션이라도 활용을 겁나 잘하면 그게 실력있고 IT를 잘하는거겠지
왜 오만해진 엔지니어들은 남이 만든 솔루션 명령어 외우는 운영을 무시할까?
어떤 솔루션이 되었든 의사소통이 될 정도로 익숙하게 툴을 배우고 익혀
유사시에 방법 불문 빠른 조치를 할 수 있다면 그게 진짜 엔지니어가 아닐까
내가 해보니 재미있는 분야가 있고 재미없는 분야가 있다.
재미없는 분야라고 해서 등한시해서는 절대 안된다는 사실은 당연하며
어느정도 실무에 몸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6개월 ~ 3년 정도?
그렇다고 재미없는 분야를 주업무로 3년 이상 해서는 안된다.
하다못해 관리를 하더라도 제안업체를 식별할 수 있는 눈
그런것들을 하려면 박학다식하게 IT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세미나에 가서 특정 벤더의 솔루션 실습을 해 볼때 아직도 불안하지만
그냥 그 자체로 이런것도 있구나 하는 느낌으로 외우려고 무리하지 않고
즐기다 오는 마인드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습관적으로 IT를 하다 보니 그런 것들은 생각보다 쉽게 흡수가 되는 것 같다.
물론 그 내면의 노력에는 나의 재미없는 분야에 대한 내공 쌓은 절대적인 시간이 있었다.
오늘 들은 수업은 CPU에 관한 것이었는데
내가 보안기사 준비하며 정말 이해 안되고 노잼이었던 부분을
실기 준비한답시고 한번 필사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내용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오늘 강의를 무너지지 않고 계속 이해하며 흡수하게 된 중요한 원동력은
그 시절 투자한 시간 덕분이라고 확신한다.
영어시험 볼때 기본점수가 나오는것도
코딩시험을 볼때 끝까지 남아 있었던 것도
결국 그 때문이다.
정말 당연하면서 대단한 발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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